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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야간 비행

야간 비행 표지 - 자화상 출판

「야간 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민준 옮김

자화상

 

나이가 먹었지만 스스로 교양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저는 비록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부디 이러한 시간을 되돌아보았을 때, 가치로운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 시작으로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에 대해 책을 읽고 짧게나마 제 생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쥐는 것을 3~4번 정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흥미를 잃어서 다시 처음부터 읽거나 눈으로만 읽어서인지 내용이 이해되질 않아 앞으로 돌아간 적이 몇 번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글이 쭉쭉 읽히더니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읽은 야간 비행을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두 가지 가치관에 주목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로 가장 독보적인 캐릭터인 '리베에르'의 가치관이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가 부하직원에게 그렇게나 강단있게 행동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모두 부하직원을 위하는 것이라는 입니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비행이라는 행위에 두려움을 없애거나 조금 더 완벽을 기하기 위한다는 것이었죠. 그의 그러한 신념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 이해가 되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한 사람의 목숨조차도 그의 행위, 나아가려는 의지보다 못한 것이 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이해가 된 것은 관리자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회에 제대로 발을 담구지도 않았지만 관리자와 부하직원이 부대끼는 것은 상당히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관리자일지라도 아니면 그 관리를 받는 부하직원일지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게 저에게는 참 어렵네요.

 

그 어려움의 이유는 두 번째 인물을 소개하면서 풀어보겠습니다.

두 번째 주목한 인물은 조종사 파비앵의 아내 시몬 파비앵입니다.

시몬 파비앵의 모습 - 「야간 비행」 자화상 출판

책 속에서 아내 시몬 파비앵이 남편을 기다리며 잠에서 깨고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는 모습은 상당히 낭만적으로 느껴집니다. 이 모습에서 제가 꿈꾸는 삶의 모습, 행복의 전형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위의 리비에르를 이해하지만 공감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깊게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고 철학적입니다. 제가 리비에르를 비판하고 싶지만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일례로 책 속의 내용을 빗대어 만약 파비앵이 나르는 것이 우편이 아닌 택배라고 했을때, 하루 빨리 택배가 도착했으면 바라는 제 모습은 리비에르와 다를게 있을까요? 그 배송이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고 하더라도..